가르시니아 정말 효과가 있을까?

과연 가르시니아 추출물이 실제로 체중 감소에 효과가 있을까요? <몸만들기 처방전>을 읽고 관련 내용 요약해 봅니다.

 

가르시니아 광고의 진실

가르시니아의 원래 이름은 가르시니아 캄보지아입니다. 인도, 네팔, 스리랑카가 원산지인 말라바르 타마린드 나무의 열매에서 추출해 만들며 주요 구성 성분은 크산톤, 벤조페논, 아미노산, 유기산 등입니다. 여기서 가장 주목해야 할 성분이 하이드록시 시트릭산(HCA)입니다.

 

가르시니아 추출물인 HCA는 체지방 감소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며 많은 업체에서 다이어트 보조제의 성분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탄수화물을 과하게 섭취하면 잉여 탄수화물은 에너지로 사용되지 못하고 체내에 남아 지방으로 합성되는데, 가르시니아 추출물이 이 과정을 억제하여 결과적으로 체지방 감소를 유도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식약처에서는 HCA를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주는 생리활성기능 1등급 원료로 지정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현재 생리활성기능 등급제는 폐지되었고, 2019년에는 HCA에 대한 평가를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음'으로 변경했습니다.

 

이러한 평가를 근거로 가르시니아 추출물 제품을 만드는 업체에서는 HCA가 체지방 감소에 효과가 있다, 식욕을 감소시켜 식사량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광고합니다.

 

여기까지 들으면 꽤나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적어도 현재까지 나온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 업체들은 모두 허위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몸만들기 처방전> 중에서

가르시니아 추출물은 어떻게 작용할까

가르시니아 추출물인 HCA는 우리 몸에서 어떤 작용을 하기에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고 하는 걸까요? 

 

체내로 들어간 탄수화물이 살로 변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물질이 아세틸-CoA인데, HCA가 이 아세틸-CoA 생성을 막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전환되는 비율 중 0.1퍼센트만 억제하더라도 억제했다고 할 수 있으니 작용한다고 할 수는 있습니다. 얼마나 효과적인지와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이러한 HCA 작용 메커니즘이 다이어트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는 결과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일까요?

 

이론적으로 유효하고 동물실험에서 효과가 나타난 신약 후보 물질이 신약으로 인정받으려면 사람에게서도 대조군에 비해 유의미한 결과가 나와야 합니다.

 

그러나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는 아직 동물실험 결과만큼 확실한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습니다. 다음 최신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알 수 있습니다.

 

<몸만들기 처방전> 중에서

사람에게도 효과가 있을까

가장 최근인 2020년 6월 HCA와 체중 감량의 연관성에 대한 11개의 연구를 메타분석한 체계적 문헌고찰이 발표되었습니다. HCA는 위약을 복용한 대조군에 비해 사실상 체중 감량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못했습니다. 

 

물론 HCA의 실질적인 효과를 입증해 주는, 무작위적으로 잘 통제된 연구와 규모 있는 임상시험이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추가 임상시험이 필요합니다.

 

분명 식약처에서는 HCA가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인증했는데, 이게 무슨 소리냐고 물을 수 있습니다. 말장난 같지만 식약처에서는 HCA가 '체중을 감소시킨다'라고 한 것이 아니라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둘은 엄연히 다릅니다.

 

지금까지 나온 임상시험 연구결과를 볼 때 이론과는 다릅니다. HCA가 광고에서 설명하는 것만큼 먹기만 해도 체지방과 체중이 줄어드는 놀라운 효과를 볼 수 있는 제품은 아닌 것입니다.

 

<몸만들기 처방전> 중에서

 

가르시니아 추출물의 부작용

가르시니아 추출물의 주성분인 HCA는 주로 간에서 작용합니다. 따라서 간독성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으며, 복용 시 두통, 설사, 메스꺼움 등 가벼운 위장 부작용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HCA의 추출원인 가르시니아 열매에 알레르기나 과민성이 있는 사람은 상당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으므로, 절대 가르시니아 추출물 제품을 섭취하면 안 됩니다.

 

그럼에도 너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위장 부작용과 간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있지만,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부작용 역시 아직까지는 대조군에 비해 유의미할 만큼 발생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당연한 말입니다. 효과도 없는데 부작용만 있으면 이 성분은 당연히 퇴출됐어야 할 테니 말입니다. 식약처에서 제공하는 식품안전정보포털 '식품안전나라'에 업로드되는 건강기능식품 이상사례 신고 현황을 보면, 2020년 10월까지 가르시니아 추출물 제품 때문에 이상사례를 겪었다는 보고가 약 500건 정도입니다.

 

<몸만들기 처방전> 중에서

건강기능식품은 건강기능식품일 뿐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의약품은 출시 전후로 여러 번의 임상시험을 거칩니다. 아무리 이론적으로 옳고 동물에게 효과가 있더라도 사람에게 심한 부작용이 나타나거나 충분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폐기되는 신약 후보 물질은 수없이 많습니다.

 

하지만 인체에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은 건강기능식품에는 이렇게까지 철저한 기준을 적용하지 않습니다. 그런 만큼 누구나 이러한 사실을 충분히 알고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HCA 대한 임상시험은 쥐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효과를 입증했으나,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위약에 비해 충분한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습니다.

 

전문가들은 HCA의 효과를 명확하게 입증하기 위해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여러 연구에서 HCA를 섭취하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는 결과부터 부작용이 나타났다는 결과까지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연구를 메타분석한 연구에서는 HCA가 체중감량이나 부작용 발생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몸만들기 처방전> 중에서

선택은 결국 자신의 몫

대체 다이어트 정보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요?😢 매번 새로운 다이어트 방법이 나온다는 것은 그 어느 것 하나 확실한 방법이 아니라는 생각을 해요. 확실하다면, 다른 상품이 출시될 리 없으니까요.

 

인터넷 속 수많은 정보에 치여 이것도 따라 해 보고 저것도 따라 하다 보면, 피폐해지는 건 우리 몸과 마음이겠죠. 다이어트 보조제를 포함한 건강기능식품만 해도 시장 규모는 매년 수천억 원씩 증가하고 있다고 하죠?

 

내가 믿고 있는 진실이 잘못된 건강상식이 아닌지, 늘 확인해봐야 합니다. 가짜뉴스와 가짜정보 사이에서 내 몸과 마음을 지켜내는 일에 늘 깨어있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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